3월6일 국민일보 인터뷰 기사

"공부방 선생님이란 일은 나만의 시간도 가지면서 아이들도 돌볼 수 있어 좋아요. 물론 돈도 벌 수 있으니 일석삼조죠."

거실 한가운데 놓인 하얀 칠판 앞에서 아이들에게 숫자를 불러주며 미소가 끊이지 않는 고유정(40·서울 상일동)씨. 그는 교육프랜차이즈 예스스터디의 '예스셈' 선생님으로 주산활용수학교육을 하고 있다. 유아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주판을 학습도구로 활용한 주산활용수학교육은 암산능력과 기초계산력을 키워줌으로써 두뇌계발과 집중력을 향상시켜준다.

결혼 후에도 직장을 놓지 않았던 그는 1993년 첫째 아이를 출산하면서 양육을 위해 전업주부가 됐다. 둘째를 낳고 99년 학습지 교사로 2년여 동안 다시 일을 했다. 그러나 학생이 늘수록 동선이 길어져 시간에 쫓기게 되면서 정작 자신의 자녀들에게 소홀해져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고씨는 남매가 고등학교,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여유가 생기자 다시 일을 하고 싶어졌다고.

"예스셈 공부방 교사로 성공한 친구를 4년여 동안 지켜보면서 용기를 얻었어요. 아이를 좋아하는 제 성격과도 맞아 더욱 좋았고요."

그는 예스셈 본사에서 1개월의 주산활용수학교육사 과정을 수료한 후 시험을 거쳐 자격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11월 집에 공부방을 연 고씨는 주 3일 오후에 4∼5시간 학습지도를 하고 있다. 자녀들도 엄마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멋지다고 박수를 보내고 있고, 남편도 든든한 지원군이 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단순반복이 아니라 생각하는 학습법으로 놀이하듯 수셈 능력을 길러줍니다. 부모들에게 아이들 암산실력이 좋아졌다는 인사를 받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고씨는 공부방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현재는 소득이 적지만 꾸준히 학생이 늘고 있어 200만원 이상의 소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아이를 가르쳐본 경험이 도움이 되므로 주부가 더 유리하다며 재취업을 꿈꾸는 전업주부들에게 용기를 갖고 도전해보라고 권했다.

주산활용수학교육사 과정은 예스스터디 등 일반학원과 이화여대 한양대 영남대 등 전국 16개 대학교 평생교육원에 개설돼 있다. 4∼15주 과정이며 수강료는 20만∼45만원이다. 수료 후 방과후 학교, 특기적성교육 현장, 자치단체나 문화센터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1644-3285).

글·사진=최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