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람가능
영 국민 “산수는 어려워” 초보암산 못해 연 1조4800억원 손해
[2007.02.20 18:07]
영국에서 국민들의 기초적인 암산 능력 부족으로 연간 8억파운드(1조4800억원) 이상을 손해보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지 평생교육기관 런다이렉트(Learndirect)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
과 상당수의 산수·영어 실력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게에
서 거스름돈을 덜 받고도 알아채지 못하거나 암산 착오로 손해보는 돈이 매년 8억2300만파운드
로 추산됐으며 응답자 3명 중 1명이 숫자 처리나 철자법 실수로 회사 돈을 축낸 적이 있다고 시
인했다.
환전과 가격 비교, 철자법, 자녀 숙제 검사 등 다양한 일상 영역에서 산수·영어 실력 부족이 문
제를 일으킬 수 있다. 런다이렉트 조사에 따르면 지방화폐를 파운드화로 정확히 환산하지 못하
는 경우가 5명 중 1명꼴이었고, 응답자 3분의 1 이상이 계산기가 없을 때 손가락 셈에 의존한다
고 답했다. 또 5명 중 1명꼴로 ‘there’와 ‘their’ 같은 동음이의어를 구별하지 못한다고 고
백했으며, 응답자의 67%가 철자법에 자신이 없어 컴퓨터 철자법 검사기에 의존한다고 밝혔다.
런다이렉트는 이번 조사를 근거로 취약한 산수·영어 능력 때문에 승진 기회를 놓치고 있는 영
국 근로자 수가 14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노동전문가 주디 제임스는 “근로자들의 기
초 지식 결여는 눈에 보이는 경제적 손실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자신감 저하와 같은 정
서적 비용 소모도 초래한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
|